금융감독원이 4대 은행의 과당경쟁에 대해 종합검사와는 별도로 수시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오는 11일부터 실시되는 종합검사의 대상을 국민은행에 국한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도 살필 방침이다.
이는 올해 금융시장 판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시각 아래 4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1일 금감원은 국민은행 종합검사에서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이 과당경쟁에 나섰다는 징후를 감지하면 이들 은행에 대해서도 종합검사 일정과 관계없이 해당 사안을 들여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당경쟁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과당경쟁이 감지되면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서도 해당 사안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과당경쟁이 어디에서 시작됐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확인한 뒤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과당경쟁에 대해서는 수시검사를 해서라도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4대 은행 중 단 1곳에서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나머지 은행에 대해서도 해당 사안을 점검하기로 했기 때문에 과당경쟁 감시를 1년 내내 진행하는 셈이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4대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기존 점검항목을 예정대로 점검한다고 하지만 과당경쟁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당초 오는 5월에서 이달로 앞당겨 실시하고 3ㆍ4분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4ㆍ4분기에는 신한은행에 대해 각각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