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회견에서 '아버지나 형(신동주)과 타협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개인적인 문제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지만 경영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아버지를 많이 존경한다"면서도 "롯데그룹 직원은 국내 13만명, 전 세계 18만명에 이른다. 사업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경영과 가족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언급하는 등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지만 경영권 분쟁 타협에 대해서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성장'을 위한 일이라면 주주총회를 통해서든, 법적 소송을 통해서든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날 언급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형과 타협해 회사를 나눌 경우 롯데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위한 신동빈 회장의 '원(one) 롯데'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