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수원 내부자료 또 유출… “원전 안멈추면 도면 등 10만건 공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도면과 매뉴얼이 또 공개됐다. 이번에는 고리와 월성 원전을 가동중단 하지 않을 경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 10만여장을 공개하고 원전에 대한 2차 공격을 하겠다는 협박까지 함께 했다.

한수원 문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용자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고리 2호기와 월성 1호기 내부자료와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등 4개의 압축파일을 공개했다. 한수원 내부 자료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은 지난 15일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자신을 하와이의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이 사용자는 한수원에 대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한번 두고 볼까”라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해 줄게. 제대로 한번 당해 봐라”고 협박했다.


한수원은 지난 19일 추가 자료가 공개된 후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핵심기술이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여서 원전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사이버공격 발생에 대비해 종합대응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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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합수단 분들도 고생이 많으신데 수사할 거면 제대로 해라”며 “국민들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야죠.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 중단함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 자료를 넘겨줄 용의가 있음도 밝혔다. 그는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이라며 “자료 넘겨주는 문제는 가동 중단 후에… 돈은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박도 잊지 않았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보이면 저희도 어쩔 수 없다”며 “자료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는 수 밖에…”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수원에서 조석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자료유출 관련 사이버 위기대응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오후엔 한전과 발전5개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사장단을 소집해 사이버보안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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