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부문도 메뉴 차별화로 수주 증가세<br>PB브랜드로 싱가포르 진출 등 해외 공략 가속
|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식품안전센터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식품이 안전한지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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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는 괄목상대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기업이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그간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마진 구조 탓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외형 확대로 이익률 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고 있다. 주가도 이런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며 지난해 9월 말 9,000원 수준에서 6개월 남짓 만에 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 이는 지난해 매출 9,438억원과 비교하면 59% 성장한 것으로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매출 1조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박승환 대표는 "매출의 80% 정도를 올리고 있는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최근 4년간 연평균 20% 넘게 성장해왔고 단체급식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메뉴로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사업 환경은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봄철 이상 기온과 구제역 등의 여파로 일부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급식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는 탁월한 기업대기업(B2B) 상품 개발력과 대량 구매, 거래선 다변화, 대체 식재 개발 등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주 고객은 단체급식장, 일반 식당, 체인 레스토랑, 호텔, 식품 대리점 등을 운영하는 사업주다. B2B 식자재 유통에 맞는 대표 전략상품을 육성하는 것은 바로 고객의 만족감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지난 1월 독점 판매계약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유니레버 B2B 식품, 유레알 휘핑 크림 등은 대표적인 전략상품으로 꼽힌다.
유니레버 B2B 식품 가운데 조리가 쉽고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크노르 치킨 부용, 크노르 카르보나라 소스파우더 등은 이탈리안 레스트랑에서 주문이 늘고 있고 립톤 아이스티도 단체급식의 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이달 말 들어온 프랑스 유레알 휘핑크림의 경우 맛과 향이 국내산과 비슷해 최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내 유제품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박 대표는 "4월 말부터 사전 계약 물량인 유레알 휘핑크림 23톤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본격적인 물량 확대를 통해 매월 100톤 이상을 유통시키고 연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09년 1월 대만으로 경남 함양의 새송이버섯을 수출한 이후 쌀(이천), 양파(의령ㆍ장흥), 사과(의성ㆍ예천), 배(천안ㆍ아산) 등 각종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했다. 농민ㆍ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농산물의 판로 확충에 기여하고 있는 셈. 박 대표는 "현재 참기름ㆍ생면ㆍ요구르트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1월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이츠웰' 냉동식품류를 싱가포르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80억원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점점 더 늘면서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CJ프레시웨이의 성장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고객 수주 증가가 식자재 유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