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구로다 총재는 이틀간의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가 당초 내년 10월로 예정됐던 소비세 2차 인상시기를 1년 6개월 늦추면서 국가재정 건전성이 위협 받는 게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달초 구로다 총재는 추가적인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베 총리가 소비세 2차 증세를 해도 경기에 충격이 덜 가도록 길을 터 줬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가 경기 부진, 여론 악화 등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증세시기를 미루자 이번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가 아베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선 ”1%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1% 안팎에 계속 머무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로다 총재가 4개월여 전에는 자국내 인플레가 1%를 하회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었음을 되짚으면서 그의 발언 강도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