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 가까워진 한·중 자본시장] 중국 채권시장도 활짝 열린다

RQFII 허용해 직접투자 가능… 국내 자산운용사 준비 분주

미래에셋 쿼터 1000억 확보… 삼성 라이선스 획득 상품 구상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허용으로 기존의 홍콩을 통한 우회투자에서 중국 본토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중국 채권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RQFII는 위안화로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를 지칭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RQFII 라이선스 신청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대부분 중국 투자는 홍콩을 경유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5월 RQFII 쿼터 1,000억원을 확보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홍콩법인을 통해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홍콩법인을 통해 RQFII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현재 중국 본토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각 기관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홍콩을 경유하는 방법 외에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RQFII를 신청할 방침이다. 특히 각 기관은 중국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형 RQFII를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각 기관은 RQFII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한국 시장 금리와 시장 수요를 반영해 각 기관은 채권형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중국 채권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기존 QFII보다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투자자산으로 채권이 주식보다 가치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70% 이상은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QFII보다는 채권만 100%를 담을 수 있는 RQFII가 훨씬 유리하다"면서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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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엽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마케팅 팀장도 "기존 거래소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은행 간 거래되는 채권까지 포함해 다양한 중국 채권을 유연하게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면서 "같은 신용등급이라면 금리가 높은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금융당국에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는 대로 채권 투자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RQFII 한도 부여로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시 거래비용 절감 및 리스크 감소라는 메리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홍콩을 통해 상품을 출시할 경우 홍콩 현지 운용사(약 0.1%)와 수탁수수료(약 0.50%) 부담으로 수익률이 낮아 매력적이지 않았다"면서 "홍콩 현지 중국 운용사에 대한 신용 리스크가 존재해 위험 노출도도 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위원은 "RQFII 자격 부여로 수수료 부담이 줄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은 더욱 커질 예정"이라며 "중국 채권 직접투자는 투자한 회사가 파산만 되지 않는다면 채권원금과 이자수익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외국인 투자가들이 위안화가 아닌 외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외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한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외국인 투자가들이 위안화를 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으로 800억원의 한도가 설정됐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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