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NAVER 황제주 보인다

주가 단숨에 80만원 훌쩍

모바일 메신저 관심 커져

"추가 상승여력 충분" 분석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 기대감에 급등하며 단숨에 주가가 80만원을 너머 시가총액 4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성장성과 최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결코 고평가된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의 등극 가능성을 점쳤다.

네이버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16% 오른 81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80만원을 넘어섰다. 주초인 지난 24일만 해도 60만원대이던 네이버 주가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 매입 추진설 등에 힘입어 최근 나흘간 강세를 나타내며 19.44%나 뛰는 기염을 토했다. 시총도 26조9,305억원(5위)으로 뛰어 4위 SK하이닉스(27조5,203원)와의 격차도 5,000억원대로 좁혔다.


이 같은 강세 속에 네이버 주가는 일부 증권사의 목표가를 추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 목표가를 제시한 23개 증권사 중 한 곳의 목표가(81만원)는 이날 종가에 추월당했고 다섯 곳 역시 84만~85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상태라 조만간 목표가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 다섯 곳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수치로만 보면 네이버 주가는 과열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3.9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라인의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라인의 올해 매출액이 1조1,000억원을 기록해 2012년(4,54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입자 수 역시 최근 일평균 60만명 이상 늘어나고 있어 연내 5억명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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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일본 광고매출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네이버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당분간 4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를 국내 일반 종목들과 PER로 비교해 주가에 한계가 보인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베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의 경우 PER가 100배에 달하기 때문에 네이버도 성장성 등을 고려해 상대적인 비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와 일본 라쿠텐의 바이버 인수에 이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라인에 지분투자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인과 페이스북, 중국 위챗 등 제한적인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의 지분투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루머(?)조차 사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호재라는 지적이다.

한편 커지는 관심과 몸집에 비해 네이버의 상장 주식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현재 상장된 네이버 주식은 3,296만3,000주로 삼성전자(1억4,729만9,000주)와 현대차(2억2,027만6,000주), 현대모비스(9,734만4,000주), SK하이닉스(7억1,020만1,000주), 포스코(8,718만7,000주) 등 다른 시총 상위 종목과 비교할 때 적은 편이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59.04%로 높아 삼성전자처럼 개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종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등 급격한 수급 관련 이벤트가 없는 이상 현 수준의 주식 수와 외국인 비중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아직은 유통 주식 수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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