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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케손시티에 사는 존리(12)는 7남매 중 넷째로 오랜 투병 끝에 지난 3월 돌아가신 엄마 대신 새벽4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2명의 동생을 깨워 학교에 간다. 아버지가 계시지만 어머니가 아프신 뒤로 가족을 챙기고 어린 동생을 데리고 3㎞를 걸어 학교에 간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전거에 동생들을 태워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한국환경공단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자전거를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존리는 자전거 의자와 핸들 사이를 가리키며 "이 부분에 나무판을 설치하면 동생 둘과 함께 탈 수 있겠네요"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한국환경공단(이사장 박승환)과 최근 필리핀 마닐라 지역을 방문해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자전거 200대를 전달했다. 어린이재단은 굶주림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빈곤아동의 배움과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 드림로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교통수단이 없어 배움을 포기하거나 물을 길러 가다 강간을 당하거나 짐승들로부터 목숨을 잃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아프리카ㆍ아시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박승환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 장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면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데 필리핀 아이들이 자전거를 통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경공단 임직원들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연탄 8,000장, 인천 서구의 36가정에 난방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