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TV] 전병일사장 사퇴거부… 포스코-대우인터 대립 격화

[앵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포스코의 경질 방침에 정면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우인터 임직원들 역시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골이 깊을대로 깊어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포스코가 대우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인천 송도의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임직원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경질하기로 하자 가뜩이나 ‘점령군’ 포스코에 불만을 키워온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이 더는 참기 힘들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전 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정신적 지주’격인 전 사장을 지키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이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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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코는 지난 10일 전 사장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반대한 것을 사실상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보직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대우인터의 한 직원은 “포스코가 전병일 사장을 잘못 건드렸다”며 “전 사장이 대우맨으로서의 자존심에 이대로 물러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강한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도 “지난 2012년 당시에도 포스코가 비철강부문 사업을 조정하라고 해 전병일 사장이 2부문장으로 있던 의류사업을 정리했다”며 “당시 대우그룹의 모태사업이자 영업이익이 5% 이상 나오는 조직을 정리해 그때도 갈등이 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도 포스코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사외이사 A씨는 오늘 서울경제TV와의 통화에서 “미얀마 가스전 매각 논란과 관련해 구조조정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강력 비판했습니다. A이사는 “포스코가 발전지향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면 현재 잘나가는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 사장이 e메일을 통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데 대해서는 “전 사장이 항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이사로서 통상적으로 도의적인 행동을 했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6일 서울경제TV가 포스코 가치경영실의 ‘DWI 자원사업 구조개선 검토’ 문건을 단독 보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뒤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송도 본사 이전을 거치면서 쌓여온 포스코에 대한 대우맨들의 불만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싸고 극에 달하는 양상입니다.

[스탠딩]

과거 철강독점 공기업 문화에 젖어 있는 포스코와 ‘세계경영’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대우맨들의 갈등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 추진과 전병일 사장 해임 결정으로 더욱 격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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