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디자인·부조화 “건축론 무시” 비판불구 “유흥지감안 튀는 배치” 시선 끌기엔 성공한듯「옥솔플라자」는 국민관광단지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에 웨딩홀 및 토속음식점을 갖추고 지난 9월 태어난 작품이다.
장흥은 서울 도심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각종 레저 및 유흥시설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 있어 수도권 도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잘 알려진 곳.
장흥의 중심로를 달리다 보면 금방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외형의 건물이 있다. 건물 윗부분이 거대한 유람선 모양이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오정원 건축가(예일건축 대표·경기도 부천시)가 설계했다. 장흥의 건축물은 대부분 도심의 것들과는 매우 다른 외형을 보인다. 이 건물 역시 지역적 특수성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됐다.
사람들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 상업적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 이곳 장흥 에 세워진 건축물의 운명이다. 따라서 이 지역 건축물은 지나치게 과장된 외모를 가졌으며 주변 자연경관과의 논리적 조화 같은 것과는 이미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거의 예외가 없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몸체에 얹힌 거대한 유람선은 장흥이라는 심심산속과는 관계가 먼 디자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흥의 건축물들이 대부분 이같은 치기와 유머가 주특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중에도 최근에 들어선 이 옥솔플라자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가끔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 같다. 바로 장흥이라는 지역에 들어서는 건축물의 경향에 대한 원초적 비판과 유흥지인 만큼 자연적 특성보다는 그 기능과 목적에 충실한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는 건축가들은 『아무리 유흥지역이라지만 주변 자연경관과 한국인이 갖고 있는 특유의 정서를 무시하고 이렇듯 막가는 디자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또 『전국의 모든 지역이 모두 그런 경향은 아니기 때문에 장흥의 예외성을 인정하고 필요 이상의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오히려 이곳만의 파격과 실험을 인정하는 것이 한국건축설계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원론적 건축관점에서 보면 비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후자의 시각에서 보면 웃으면서 관용할 수도 있다.
수직과 아치를 질서없이 사용함으로써 번잡한 전면모습, 원통형 별관과 선박형상과 박스가 한몸으로 묶인 본관과의 부조화 등은 건축개론학적 차원의 규격을 논할 때 참기 힘든 인내를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머리에 이고 있는 특이한 선박과 화려하게 치장한 전면외형이 이 건물의 태생목적인 웨딩홀 및 토속음식점으로서의 상업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다면 「옥솔플라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건축가도 매우 고민한 과제였을 듯싶다.<박영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