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2일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재정 등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는 합의문에 대해서는 "어제 처음 드린 말이 아니라 취임할 때부터 그렇게 얘기했다. 전임 총재들도 다 그렇게 얘기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금리의 '금'자도 나오지 않은 게 맞느냐는 질문에 "정말 금리의 '금'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화제를 여름휴가로 돌렸다. 그는 "내수 차원뿐 아니라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쳤던 몸을 치유할 수 있고 업무효율도 늘어난다"며 "한은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내년에는 일주일 휴가를 가려 한다"며 "올해는 일정이 많다 보니 2∼3일밖에 못 간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하반기 이후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소비ㆍ투자 등 내수 회복이 늦어지는 점을 우려했다. 일부 참석자는 환경ㆍ노동ㆍ의료 분야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내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재정의 자원배분, 소득분배 역할과 함께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현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