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혜의 땅 이스라엘

그러나 예루살렘은 멋과 낭만이 넘치는 세련된 도시도, 웅장하고 장엄한 도시도 아니다. 거기다 숱한 전쟁을 겪어왔기에 이렇다할 유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유럽을 최고의 관광지로 여기는 젊은이들에겐 어쩌면 볼 것 없고 재미없는 곳쯤으로 생각될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분명 은혜와 축복을 받은 땅이며, 이스라엘 제일의 도시인 예루살렘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성으로 불리고 있다. 경상북도만한 국토에 서울시민의 절반밖에 안되는 인구가 살고있는 작은 나라 이스라엘. 서쪽 지중해를 제외하고는 삼면이 아랍 적국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런 나라에 1년에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항공편도 불편하고 비용도 많이 들고 입국할 때는 테러를 우려해 모든 짐을 이잡듯이 수색하는가하면, 별별 이상한 질문을 다 해대지만 세계인들은 기꺼이 이곳을 찾는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표현되는 중동전을 4번이나 치르고도 끄떡없으며, 사막에서 세계최고의 과일과 야채를 생산하는 이 나라엔 그만한 매력과 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등 세계 3대 종교의 근원지로 성지순례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 이스라엘은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신앙의 고향이리라. 구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예루살렘 성내에는 많은 상점과 기독교 교회, 유대교회와 회교사원, 가정집 등이 가득하고, 길에는 나귀 마차 자동차가 한데 어울려 가끔은 예수가 살던 시대에 와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성지 예루살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역시 비아돌로로사. 슬픔의 길, 수난의 길이란 뜻으로 예수가 십자가들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어가던 곳이다. 바로 이 비아롤로로사 십자가 행진을 재언하는 행사가 매주 금요일 천주교 프란치스코수도회 주관으로 열려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예수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다는 전설의 황금론, 예수부덤동산에 있는 예수 형상을 한 바위, 예수가 예루살렘의 최후를 생각하고 운 것을 기념해 건립한 예수눈물교회. 우리나라와는 다른 노을에 젖은 하늘색 등을 보며 열개 중 아홉개의 아름다움을 가졌다는 탈무드의 말을 조금은 확인한 듯싶었다.【방송인, 여행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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