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유로존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산업생산과 수출 부진으로 유로존 전체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당분간은 시장이 유럽의 경기동향에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유로존의 8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CPI 상승률은 이전 발표치와 동일한 0.3%,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유럽발 시장 불안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14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와 15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연설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미국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경기전망 보고서(베이지북)를 발표한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베이지북 내용에 따라서는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 밖에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기 판단을 뒷받침할 지표들이 나온다.
시장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재료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웰스파고·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월가 금융회사들과 구글, 인텔 등 대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짐 맥도널드 노던트러스트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데 기업 실적이 도움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6일로 예정된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다만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기업들의 실적이 추세적으로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제프리 소트는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