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본부장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는 25일 “토목·기초·골조·패널·전기공사 등을 모두 포함한 체육관 건축비는 총 4억3천5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따라서 3.3㎡당 건축비는 120만원”이라면서 “3.3㎡당 40만원 안팎이라는 언론 보도는 모두 오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언론이 언급한 공사비 1억5천만원은 체육관 골조 등 일부 공사의 금액일 뿐”이라고 했다.
경찰수사는 체육관 구조·시공 부실 여부와 리조트의 과실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물증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수사과학연구원과 함께 3차 현장감식을 실시한 뒤 자재 표본을 추출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현장감식 작업엔 경찰과학수사대 및 국과수 소속 직원 10여명이 참여해 체육관이 설계도에 맞게 지어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체육관 주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부분, 주기둥 기초 부분 등도 면밀히 살펴봤다.
박종화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앞서 이뤄진 1·2차 현장감식결과를 토대로 보다 면밀한 현장조사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차 현장감식은 붕괴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보조기둥 10개 모두 볼트가 2개뿐인지 확인하고 접지부부과 주기둥 바닥부분 등의 시공상태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조트 등의 책임자 규명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설계도면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설계도면 시뮬레이션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설계도면 시뮬레이션 결과와 샘플링 분석결과를 토대로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는지, 불량자재를 사용했는지, 다른 부실시공을 했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설계, 시공, 빔 제작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친 뒤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설계·구조·작업도면에서 차이를 발견한 데 이어 체육관 보조기둥 10개의 볼트 2개씩(모두 20개)이 설치되지 않은 점에 대해 확인수사를 벌이고 있다.
보조기둥뿐 아니라 주기둥에 설치된 볼트 일부도 끊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현장을 감식한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주기둥 밑부분에서 볼트 2개가 끊어진채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해당 볼트는 체육관 골격을 이루는 주기둥과 지면을 연결하는 것으로 사고 발생 시 벽면이 안팎으로 기울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또 주·보조기둥과 바닥 콘크리트를 연결하는 앵커를 지탱력이 약한 I자형으로 시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사고 며칠 전 리조트측이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해 공사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공사 견적을 내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는 업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다른 업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압수한 서류 등을 분석해 업무상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위법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주말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