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혼수시장은 예년의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돼 유통업체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급격히 줄었던 결혼식이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흐름을 타고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따라 백화점·할인점·전문점·재래시장 등은 다음달 초순 이후 시작될 추석경기에 앞서 대대적인 혼수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체별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판촉행사를 주목하면 혼수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백화점과 할인점을 비롯해 테크노마트·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가전제품 전문상가와 메이커의 대리점에서 일제히 혼수가전제품 관련 행사를 갖고 특별 할인판매한다. 행사가격은 대체로 백화점이 다른 유통점포에 비해 3~5% 정도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교환·환불 등 서비스가 좋다.
또 백화점은 진열되지 않은 제품도 카달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등 한 매장에서 모든 메이커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메이커별로 다리 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찾아나서야 하는 불편을 비교적 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전문상가는 아직도 무자료거래 점포가 많기 때문에 현금구매 때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29일까지 본점과 영등포점에서 가을웨딩박람회를 열고 TV·세탁기·냉장고 등 여러가지 혼수필수품을 300만·400만·500만원대의 패키지세트로 구성, 10~30% 저렴하게 선보인다. 가전 단품의 경우 LG 680ℓ 디오스 냉장고(R-S68BZJ) 199만원, 필립스 오디오(FW768P) 64만5,000원, 소니TV(KP29R22K) 82만9,000원.
현대백화점도 29일까지 가전혼수패키지 알뜰기획전을 갖는다. 이 기획전에서 판매되는 단품의 가격은 삼성 명품플러스 29인치TV(CT-294D) 50만원, LG 680ℓ 디오스 냉장고(R-S68BZJ) 147만4,000원, 대우 8㎏ 세탁기(DTQ-8098N3) 39만9,000원, LG 900메가 유무선응답전화기(GT-9720) 21만9,000원, 태광 미니오디오(K-160) 24만8,000원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미아점·천호점에서 진열상품을 선착순 예약판매하는데 삼성 가전제품은 공장도가의 85~90% 수준에서 판매하며 기타 가전품은 5~20% 추가할인한다. 또 본점·미아점·천호점에서 삼성 혼수패키지 3개품목 이상을 구입할 때 공장도가에 판매하며 기획상품은 5% 추가 할인한다. 최고경매가가 판매가격의 50%선인 공개경매도 실시한다.
LG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부천점에서 LG 플라톤TV를 품목별 10대에 한해 특가판매한다. CN-29F1모델(29인치 완전평면) 113만원, WN-32Q1모델(32인치 와이드 완전평면) 202만8,000원. 구리점에서는 29일까지 린나이 가스기구 진열상품을 소비자가격보다 40~70% 싸게 판매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가전품을 식기·침장·화장품 등과 묶어 600만·900만·1,200만원대 혼수패키지를 내놓았다. 한신코아 성남점은 다음달 12일까지 혼수가전 파격가 기획전을 열고 삼성·LG·대우·동양매직 등의 TV·세탁기·냉장고·가스레인지 등을 값싸게 판다.
할인점 E마트는 29일까지 실시되는 초특가전 행사에 따라 삼성 10㎏ 세탁기(SEW-KM107L)를 47만5,000원, LG 500ℓ 냉장고(R-850CP)를 66만8,000원, 대우 청소기(RC5300)를 12만9,000원에 내놓는다.
테크노마트는 다음달 20일까지 혼수가전대축제를 열고 10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의 혼수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패키지상품은 대개 TV·VTR·냉장고·세탁기·오디오·밥솥·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청소기·전자밥솥 등 10개 품목을 한 묶음으로 만들졌으며 시중가격보다 30~40% 저렴하다. 특히 혼수패키지 구매패턴이 기존 패키지선호에서 단품과 패키지를 동시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3종류의 패키지상품에 7개 단품을 곁들인 「TM가전명품전」과 29개 제품 기획할인전도 마련해놓고 있다.
◇가구 백화점은 특정기간 행사를 통해 연중 싸게 파는 서울 아현가구단지(02-362-6712), 경기 일산(0344-913-0640)·의왕(0343-52-5878)·고양(0344-968-6167)·마석(0346-594-8670) 가구단지 등 전문상가에 비해 서비스가 좋고 단품의 경우 가격차이 없이 판매한다.
또 대체로 도심 외곽에 위치해 점포별로 개별브랜드만 판매하는 전문상가와는 달리 백화점은 도심에 위치해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취급하기 때문에 비교적 쇼핑이 번거롭지 않다. 그러나 세트일 경우 5~10% 정도 비싸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의 특성상 전시품목이 다양하지 못하다.
애경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800여평의 넓은 공간에서 보루네오·동서·레이디 등 65개 가구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가구박람회를 열고 혼수가구를 30~50% 할인한다. 파란들 혼수장농(9자) 59만원, 베네치아 혼수세트(10.5자 장농·서랍장·장식장·퀸침대) 99만원. 이 행사에서 애경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 때 6개월 무이자할부혜택을 주고 구매 결혼예정자중 추첨을 통해 20명을 뽑아 각 50만원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뉴코아백화점 과천점은 31일까지 보루네오·장인·바로크·한샘 등 총 1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혼수가구 종합대전을 열고 전품목을 30% 이상 할인한다. 특별행사로 10만·5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각 1만·3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하며 브랜드별로 별도 사은품을 선물한다.
경방필백화점은 다음달 5일까지 고급 수입원목 가구인 칸타빌레의 200여품목을 30~80% 싸게 판매하며 다음달 2일까지는 선우드·리바트·레이디·노송 등의 장농세트를 100만원 이하에 준비했다.
미도파 메트로점은 다음달 2일까지 국제가구박람회를 마련, 각종 가구류를 20~80% 싸게 선보인다. 바로크 베네치아장농(10자) 250만원, 우아미 아로마장농(10자) 105만원, 에이스침대(BMA2174Q) 110만원, 시몬드침대(1168 QE MP) 52만원, 다우닝 오크천연가죽(임페리얼 1·3인용) 195만원 등.
테크노마트는 레이디·동서·시몬스 등 국내 유명가구들을 모아 가구대축제와 웨딩박람회를 열고 20~60% 할인판매한다. 보루네오 원목장롱(12자)이 360만원, 썬우드 식탁(4인용)이 63만원, 시몬스침대가 64만4,000원 등이다.
◇예복·침구·그릇·예물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 패션관 2층 행사장에서 손정완의 결혼예복 사계절 상품전을 30일까지 열고 재킷을 19만8,000원, 슬랙스를 12만8,000원에 판매한다. 또 이베레떼 웨딩상품 초대전도 열고 반지(3부)를 24만6,000원, 귀고리(2부)를 21만원에 내놓는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은 제일모직·LG패션·캠브리지 등 신사복 10대브랜드와 비아트·러보오그·다회 등 숙녀복 10대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할 경우 예복을 20~3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남성예복 기획전을 열어 마에스트로·캠브리지·프리시피오 등의 예복을 60만~65만원선에 판매하고 카디날의 네이비슈트는 85만원선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에서 혼수예물 등을 100만원대에 기획판매한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다이아몬드 나석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한정판매한다. 경방필백화점은 리빙모아 침구를 50% 이상 저렴하게 내놓는 창고개방행사를 갖는다.
두산타워는 점포수만 111개로 주단·한복·이불·베개·침대커버·그릇·수예품·커튼 등 혼수용품 일체를 취급하는 7층 혼수매장에서 모든 주단과 한복에 대해 공장직영을 통해 직도매하고 있다. 가격은 시중보다 20~30% 저렴하다. 이밖에 숙녀복·남성복 등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저렴하게 예복을 구입할 수 있다.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등 그릇판매코너도 있어 혼수 일체를 한곳에서 장만할 수 있다. 테크노마트는 침구와 그릇 등을 30~45% 할인한다.
구동본 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