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광고주 유출로 과당경쟁” 우려장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광고업계가 최근 대기업과 중견기업 주도의 신생광고사 설립건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불황으로 사업조정이나 철수를 고려하고, 추진하는 마당에 대기업들의 신규참여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오히려 과당경쟁으로 몰고 갈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굴지의 대그룹이 중견 광고회사를 인수, 광고시장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면서 관련회사는 물론 여타 광고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일유업과 애경산업이 합작해 설립한 애드벤처를 비롯해 국내 광고업체 넥스트커뮤니케이션과 다국적 광고회사인 유로사가 손잡고 만든 유로넥스트등 신생 광고회사 설립이 잇따르자 광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대그룹인 S그룹이 사실상 후원하고 있다는 태광애드멀티커뮤니케이션이 광고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고, 대기업인 D그룹이 T그룹 계열의 D기획을 인수해 광고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면서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업체 설립으로 기존 광고주들의 이탈과 전문인력의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더욱 치열한 경쟁까지 치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황기에 기업들이 자체 광고회사를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총 광고비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수료를 절약해보자는 의도. 그러나 이는 광고를 단지 수치상으로만 판단하는 한편 광고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시각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