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발(發) '폭탄세일(fire sale)'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입에서 나왔다.
후루사와 미쓰히로(사진) IMF 부총재는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급성장한 자산운용사가 자산을 급매각해 시장에 전염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대형 은행에는 '위기의 주범'이라는 비판과 함께 강도 높은 규제가 가해졌다. 은행권에 흘러가지 못한 투자금은 '풍선 효과'로 자산운용사에 몰렸다. IMF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돈은 19조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2경원이 넘는 규모다. 이들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주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루사와 부총재는 "미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져 달러부채를 지고 있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은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통해 은행의 단기외화부채를 줄임으로써 금융 부문 복원력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켰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