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2~3주 내 저축銀 비리 몸통 찾겠다"


청와대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반대 입장 표명으로 힘은 얻은 검찰이 저축은행수사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고 있다. 검찰은 조직 총수인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수사로 말하겠다. 수사 결과에 직(織)을 걸겠다”고 말한 만큼 현안인 저축은행수사 성과에 따라서 여차하면 중수부 간판을 내려야 할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정치권의 중수부 폐지 논의 시한이 이달 중으로 예정된 만큼 늦어도 2~3주 안에 이른바 ‘비리 몸통’을 규명한다는 각오다. 당장 대검 중수는 7일 부산저축은행의 금융브로커로 활동하며 정ㆍ관계 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윤여성(56)씨를 구속 기소하며 연휴기간 일시 중단됐던 수사를 본격 재개했다. 중수부는 또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 전 소환시기를 조율하며 소환과 동시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檢, 2~3주 안에 수사 결과 낸다= 검찰은 사개특위가 중수부 존폐 논의를 확정하기 전까지 중수부 존재 이유를 증명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1차 활동종료 시점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만큼 늦어도 6월 말 이전, 앞으로 2~3주 기간 동안 검찰 수사 속도가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개특위 활동 종료 시한은 이달 20일로 잠정 합의돼 있지만 청와대와 검찰의 입장 표명 이후 활동 시한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로서는 일단 1차 종료 예상 시점인 20일 전후로 정∙관계 고위층 비리 혐의자 등 이른바 대어(?)를 낚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사개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해 중수부 폐지 불씨를 살려 나가기 전에 미리 불길을 확실히 잡아 버리겠다는 뜻이다. ◇검찰, 정∙관계 거물 몸통 규명에 총력= 검찰은 실제로 저축은행 수사의 칼날을 금융 브로커와 연계된 정∙관계 거물의 몸통에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 기소한 윤씨에게서 10년 전부터 로비창구역할을 하며 정ㆍ관계 고위층 인사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로비 대상자 파악에 나섰다. 윤씨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1억7,000만원을 건네고 하복동 감사위원에게도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특히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종록 변호사를 통해 청와대 로비까지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정ㆍ관계 로비 핵심 고리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또 윤 씨 외에 해외로 달아난 소망교회 출신의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 씨는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의 신병 확보가 비리 몸통 규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박씨가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수사기관과 공조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nothingman@sed.co.kr 이수민 기자 noenemy@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