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시점에서 북한이 선전차원의 억지주장을 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북한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더이상 민족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우리의 대화재개 노력에 진정성을 갖고 호응해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공개질문장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공세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정부는 이 같은 입장표명 외에 북측에 별도로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이날 국방위원회 명의로 공개질문장에서 김 위원장 조문과 관련한 사죄,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 이행 의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더이상 헐뜯지 않겠다는 공언, 한미 합동군사연습 전면 중단 등 총 9개 사항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질문장은 또 리명박 역적패당이 저들의 처지를 똑바로 알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에 대하여 함부로 떠들지 말아야 하며 저들이 대화의 상대가 되는가를 스스로 돌이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같은 공개질문장을 내놓은 것은 우리 정부가 올해 들어 ‘기회의 창’ 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데 대응하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북측의 주장을 굳히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