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1~2년내 순대외자산국 될 것"

한은 "해외자산이 부채 추월"

이르면 1년 뒤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에 부채보다 자산이 더 많은 '순대외자산 국가'로 전환되는 것이다.

14일 이정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과 구현회 조사역은 '우리나라 국제투자 균형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말 외국인 투자가 9,909억달러인 반면 대외투자는 9,866억달러로 차액이 43억달러로 좁혀졌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주가·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1~2년 내 순대외자산 국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부터 줄곧 '순대외부채 국가'였다. 대외자산에서 직접투자와 주식투자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순채권국에서는 2000년에 전환됐지만 더 포괄적 개념인 순대외자산 국가 진입은 늦춰져왔다.

관련기사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 국가 전환 전망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대외부채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외화공급이 늘어나면서 정부와 민간 부문이 불어난 돈으로 해외자산 투자를 늘렸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넘어선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현재 대외 직접투자는 FDI보다 542억달러 많다. 이 밖에 저금리에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국내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증권 투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가 순대외자산 국가로 전환하는 것은 선진국으로 가는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 과장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해외 판매망이나 신시장 개척을 위해 대외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을 돈이 내줄 돈보다 많다는 뜻이므로 대외지급 능력 면에서도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국내에 투자가 집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이 줄어든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