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부자(父子)의 의기투합으로 태어난 바이네르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이 열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김우현(24·바이네르)의 아버지 김원길(54)씨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대회다. 구두제조업체 안토니 바이네르의 대표인 김씨는 K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대회를 주최하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했고 아들 김우현은 지난해 2승을 거뒀다. 2회 대회는 제주시 오라CC(파72·7,137야드)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지난해 투어를 뜨겁게 달궜던 김우현은 선수로 출전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11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대회에는 못 나가지만 대회장은 지킨다. 모처럼 얻은 휴가를 아버지를 돕는 데 쓰기로 했다. 대회 기간 내내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그린에서 김우현은 갤러리 대상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상금왕·대상(MVP) 2관왕을 차지했던 김승혁(29)도 출전한다. 올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목표로 국내보다 일본 투어에 비중을 두고 있는 그는 이번이 올 시즌 KPGA 투어 두 번째 출전이다. 지난달 말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8위를 했다. 일본에서 상금 랭킹 83위(209만엔)로 처져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또 다른 '일본파' 송영한(24·신한금융그룹)·박일환(JDX멀티스포츠)도 출전 명단에 있다. 올 시즌 앞선 4개 대회 우승자인 허인회(28·상무)·문경준(33·휴셈)·최진호(31·현대하이스코)·이태희(31·OK저축은행)는 '국내파'의 자존심이다. 개막전 우승자인 '군인 골퍼' 허인회는 최근 끝난 넵스 헤리티지에서도 막판 불꽃 추격전 끝에 준우승했고 대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 문경준은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상근 예비역 근무를 마친 최진호는 마지막 홀 7m 버디로 1타 차 극적 우승을 지켜냈으며 이태희는 나흘 내내 선두(와이어투와이어)로 9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바이네르 오픈 1회 때는 우승자 박상현(32·동아제약)이 상금 1억원 가운데 세금을 뺀 9,000만원을 전액 5만원권으로 그 자리에서 받았다. 올해도 우승 상금은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