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600 돌파 코스닥, 신산업 자금조달 창구로 키워야

코스닥지수가 5일 근 7년 만에 '마의 벽'이라는 600선을 넘었다. 6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10월 261선까지 밀렸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 남짓인데 코스닥지수는 10% 넘게 올랐다.

지난해에도 코스피는 4.8% 떨어졌지만 코스닥은 8.6%나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의 2부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코스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확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의 약진은 저성장·저유가·고령화 등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에 저유가나 고령화의 악영향을 덜 받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는 업종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각광 받는 핀테크와 모바일게임·헬스케어·바이오 같은 미래 신성장 업종이 대거 상장된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당시 코스닥에서 50%에 육박했던 하드웨어·일반제조업 비중이 지난해에는 40%로 축소됐다. 반면 헬스케어·소프트웨어 업종은 20%에서 40%로 2배나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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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42개 종목 중 헬스케어·바이오 업종이 33%를 차지했다. 신규 상장 종목 3개 중 1개꼴이다. 상장폐지기업·불성실공시가 눈에 띄게 줄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상장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부실기업이 상당수 솎아진 덕분이다. 그만큼 시장 체질이 개선되고 체력도 강해졌다는 얘기다.

코스닥이 투기꾼들의 놀이터에서 미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것이다. 상승곡선을 계속 그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쏟아질 만하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많다. 우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을 꾸준히 유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유망 벤처와 신성장 기술주가 모여 있는 시장이라는 코스닥의 정체성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개인 쏠림 현상을 줄이고 기관·외국인투자가의 비중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코스닥시장이 헬스케어·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이 꽃을 피우는 데 젖줄 역할을 할 수 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의 결실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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