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각종 검색어의 검색 추이를 기간별로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구글은 비슷한 방식의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 포털업체가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트렌드는 하루 1,8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통합검색의 통계치를 노출한다. 통합검색창을 통해 특정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된 시기를 기준으로 나머지 기간의 검색 빈도를 상대값으로 환산해 보여준다. 기존에는 기간별로 검색 동향을 확인하려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네이버 트렌드를 이용하면 특정 검색어가 어느 시점에 얼마나 검색되었는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검색어는 최대 5개까지 입력할 수 있고 전날까지 집계된 자료를 분석해 결과로 제시해준다. 또 각 검색어별로 최대 7개의 꼭지점에 관련 뉴스를 제공해 특정 뉴스가 검색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등산'과 '캠핑'을 네이버 트렌드에서 검색하면 등산은 점차 검색 빈도가 낮아지지만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캠핑은 2009년부터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트렌드는 당장 정치권에도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특정 정치인의 검색 빈도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 경합을 벌였지만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는 오바마가 선거기간 내내 매케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트렌드 서비스가 특정 인물에 지지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녀시대'와 '티아라'를 검색하면 최근 불화설이 제기된 티아라의 검색 빈도가 높게 나오지만 티아라가 소녀시대보다 인기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렌드 서비스는 특정 기간에 얼마나 많이 검색을 했느냐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선호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며 "일각에서 오해의 소지가 제기될 수도 있으나 검색 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뉴스 검색의 공정성을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원본 우선 검색 서비스를 뉴스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뉴스 기사를 복사한 블로그 게시글이 검색 결과 최상단에 위치했지만 앞으로는 원본 뉴스가 가장 먼저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