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짓눌러온 악재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어닝 쇼크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일 동양증권이 200개 주요종목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95조8,000억원(19일 기준)에 달했다. 이는 전주와 동일한 수준이어서 지난 7월 둘째주부터 줄곧 지속돼온 이익전망치 하향조정 흐름이 10주만에 그쳤다. 전망치 변동성이 높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0.2% 가량 상향조정된 수준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개사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 6월말 103조원에서 두달새 7조원가량 줄어들었지만 최근 더 이상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다”며 “적어도 9월말까지는 기업의 어닝 축소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00개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은 28조원에 달해 사상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2ㆍ4분기부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지난 분기까지 5개 분기동안 지속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ㆍ4분기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기업의 영업이익이 2.0% 가량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도 이미 낮아진 눈높이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 보다 좋은 영업이익을 내놓은 기업들이 전체의 52%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기업의 이익이 예상치와 발표치의 간극이 줄어들고 있어 어닝리스크가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며 “3ㆍ4분기에는 IT를 제외한 다양한 업종에서 이익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