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3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0% 내린 2만8,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대한항공의 하락은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홀딩스의 합병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재무부담 우려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전날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홀딩스의 합병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향후 책임 범위가 늘어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으로 변화했다”며 “한진해운과 홀딩스가 합병하면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책임범위(확대)를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 줬으며, 올해와 내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의 합병이 대한항공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도 컨테이너선사의 영업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공개된 약 8,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만으론 충분치 않은 데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750%인 대한항공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시각 한진해운 홀딩스는 1.66% 상승중이며 한진해운은 0.17%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