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무건전성 높이자" 최대주주·계열사 자금수혈 잇따라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메이저 실권주 인수<br>아티스·네프로아이티 최대주주도 증자 참여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최대주주와 계열사들이 잇따라 상장사에 대한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주식회사는 형제회사인 동양메이저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 6,420만주를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유상증자에 따른 전체 신주 발행물량(1억2,458만8,932주)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31일을 앞두고 동양메이저의 전액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메이저는 전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에서 전액자본잠식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형제회사의 자금 수혈로 상장폐지 요건 중 하나인 전액자본잠식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티스의 최대주주인 최무형씨도 협력회사들과 함께 지난 9일 자사의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에 참여했다. 최대주주인 최씨가 25만6,00주를, 퓨런과 제이 이스포츠 등 협력회사 8개사가 174만4,000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티스는 10일 50% 자본잠식을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지정 우려기업으로 꼽힌 바 있다. 국내 유일의 일본계 상장사인 네프로아이티의 최대주주인 네프로재팬도 자사에 운영자금을 보태고자 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네프로아이티는 2009년 4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그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4분기까지 3억6,137만엔과 8억9,487만엔의 영업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부자금이 아닌 최대주주와 계열사에서 자금이 수혈된다는 점에서 해당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금껏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식 지원으로 해당기업의 부실이 최대주주나 계열사로 전달됐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부실기업에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닌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돈을 빌리거나 외부자금을 끌어들이지 않고 최대주주와 계열사가 힘을 합쳐 해당기업의 회생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무조건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기업 사정이 극도로 약해 자금 공급이 이어졌으나 회사가 회생하지 못하고 최대주주나 계열사까지 피해를 입었던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아무리 최대주주나 계열사가 자금을 수혈했더라도 잠시 동안의 재무적 불안인지, 고질적인 문제인지를 따져본 뒤 회사가 정상화됐는지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