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2월 쇠고기 값이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파운드(0.45㎏)당 5.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소의 주산지인 미국 남서부·중서부 지역에 수년째 가뭄이 이어져 소 사료용 작물 수확이 줄어 사육 두수가 1951년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세계의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미국의 수출물량이 늘어난 탓도 있다.
쇠고기 값이 오르자 스테이크 등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마크 허친스는 "쇠고기 값 상승으로 소규모 레스토랑은 가격경쟁력 유지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음식점인 캔터델리의 한 관계자도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조만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고 전했다.
소비행태도 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렌 마컴이라는 여성은 "고기 값이 올라 더는 정육점에서 스테이크용을 사지 않는다"며 "햄버거도 쇠고기 대신 치킨·생선·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고른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도 쇠고기 메뉴가 들어가는 햄버거 메뉴를 줄이는 대신 칠면조 고기 버거를 판매하는 등 발 빠르게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