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물혹이 하나둘씩 생겨 간장·췌장·뇌혈관·심장까지 침범,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다낭신」이 유전병중에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이규백 교수(02-2001-2001)는 『보통 20대 이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다낭신은 부모중 1명이라도 발병했다면 자녀의 50%는 걸린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낭신으로 진단된 16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70%가 고혈압을, 그중 36%가 경·중증의 신부전을 함께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교수에 따르면 다낭신 합병증 중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된 경우는 17%(29명)였으며 평균연령은 53세였다.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연령대는 50세미만 12%, 55세미만 24%였으나 65세 전후에서는 52%로 나이를 먹을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낭신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방치할 경우 환자의 60% 이상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되기 때문.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고혈압·심장질환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 정상적인 사람보다 평균 10년 이상 수명이 단축된다.
이 질환의 특징은 유전자가 오랫동안 체내에 잠재해 있다가 발병한다는 점.물혹이 커지면 옆구리에 있는 신장이 만져지고 통증을 느낀다. 요로감염으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신장내 혈관이 압박을 받아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합병증 최소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조기진단과 정기적인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예를들면 평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염분이나 단백질·카페인는 줄여 나가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교수는 『다낭신으로 진단되더라도 정상혈압만 유지한다면 말기신부전증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면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