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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머니 생신에 다저스 8연패 끊어 기뻐요"

마이애미전 6과 ⅔이닝 1실점 시즌 4승… 에이스 커쇼 제치고 팀내 다승 선두

3대0으로 앞선 4회초.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첫 타자 플라시도 폴랑코에게 2루타를 내준 뒤 1사 3루에 몰렸다. 희생 플라이 한 개면 2점차로 쫓길 상황. 5번 타자 마르셀 오수나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연거푸 파울로 커트해내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4개 연속 파울로 끈질긴 승부를 걸어온 오수나는 그러나 류현진이 8구째에 던진 직구에 무릎을 꿇었다. 시속 148㎞로 솟아오르는 묵직한 직구에 오수나는 속절없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류현진은 이후 미겔 올리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최대 고비였던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연패 스토퍼(stopper)'라는 또 다른 애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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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마이애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3분의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4승을 따냈다. 8연패에 빠졌던 다저스를 9연패 수렁 앞에서 건져냈다. 5대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의 머리 위로 4만2,000여 홈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씨의 54번째 생일이었다. 류현진은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한 어머니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한 셈이다.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은 5대0으로 앞선 7회 올리보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얻어맞은 홈런이었다. 시즌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3.40(종전 3.71). 114개(스트라이크 72개)로 미국 진출 뒤 한 경기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진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2패)를 앞질러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7대1로 이긴 다저스는 시즌 성적 14승21패가 됐다. 마이애미는 11승26패.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 평균 3.75점을 지원하며 승리를 돕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야수들이 타석과 수비에서 정말 잘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홈런은 실투였다"면서 "어머니 생신이라 더 뜻 깊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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