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하반기 ETF 투자가이드

턴어라운드때 시장 선도 업종ETF 선점을<br>지수 보단 IT·건설 등 특정 업종이 유망<br>달러 약세 지속땐 채권·金 ETF 눈여겨볼만


한 때 2,000선도 붕괴됐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 양상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변동성이 남아 있고 업종간 순환매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 한 업종에 '올인'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순발력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순발력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는 것이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소액을 가지고도 특정 자산과 지수에 올라탈 수 있는 상품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2,058억원과 1,419만좌로 지난해보다 각각 2배 정도 늘었다.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지난해보다 급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보이고 있는 올해 ETF 투자가 더 활발해진 셈이다. ETF 중에서도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는 업종 ETF로 투자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봉하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시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그릴 때는 업종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수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지금과 같이 업종 순환매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수 ETF보다 특정 업종의 ETF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이슈가 나타날 때마다 ETF를 통한 간접투자로 발 빠른 업종 순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자동차ㆍ부품 관련주가 부각됐을 때는 자동차 ETF를 사들이고 내수주가 조명 받을 때는 보험 ETF 등을 매수하는 전략이 좋은 예다. ETF는 수량에 관계없이 살 수 있고, 환매도 간편하기 때문에 실물 주식을 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에게도 ETF는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업종은 앞으로 경기지표가 턴어라운드 될 때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미국 경기둔화 정도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하면 대중국 수출국이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은 밝다"며 "하지만 거시 경제지표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업종의 ETF를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는 "이 경우 정보기술(IT)과 건설업종의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ETF 외에는 채권 ETF와 금 ETF가 추천목록에 올랐다. 채권 ETF는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문 이사는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미국 달러의 상대적 약세는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므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채권 ETF와 회사채 ETF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ETF시장에 상장된 채권ETF를 통해서는 현재 국고채와 우량회사채, 통안채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금 ETF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ETF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청개구리' 인버스
지수와 반대$세심한 추세분석 필요
●'뭐든 두 배' 레버리지
100원 떨어지면 200원 손해봐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방법은 기본적으로 주식거래와 같지만 몇몇 위험요소는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나 은행을 방문해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입금한 후 전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의 방법으로 매수ㆍ매도 주문을 제출하면 된다. 기존에 주식거래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별도의 계좌개설 절차 없이 투자할 수 있다. ETF는 비교적 투자위험이 낮은 상품이지만 그렇다고 위험 요인이 아예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다. 인버스 ETF는 추종 상품의 지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추종 상품의 지수 또는 가격이 오르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오르게 된다. '청개구리 ETF'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상품의 추세에 대해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 상품의 가격이 100원 오를 때는 200원의 이익을 보고, 100원 떨어지면 200원의 손해를 보는 상품이다. 이익이 날 경우 수익폭이 일반 상품보다 훨씬 크지마 손실이 나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수익률 계산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김 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관리팀장은 "일반 ETF는 하루 이상 거래할 경우 기간 수익률을 적용 받지만 이 둘은 하루 단위 수익률이 계속 더해지기 때문에 추종상품의 가격이 급등락 후 원상복귀 된 다해도 큰 폭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ETF가 10% 떨어진 후 다음날 10% 올랐을 경우 누적등락률은 '0'이지만 ETF 가격은 1만원에서 9,000원, 9,000원에서 다시 9,900원으로 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일부 변동성이 큰 상품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이에 따라 ETF 역시 가격이 널뛰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