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념 기아그룹회장(인터뷰)

◎“기아 재기 판매에 달렸다”/활성화방안 각부서 보고 지시/농구단 매각 채권단과 재협의진임 기아그룹회장은 『기아자동차 재기의 성공여부는 판매에 달려있다』며 『이를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중이다』고 밝혔다. 진회장은 이와관련, 지난 26일 각부서에 공문을 보내 「자동차 판매활성화 방안」을 작성해 보고토록 지시, 앞으로 전개될 기아의 판매드라이브 정책이 주목된다. 진회장은 그룹임원 인사를 단행한 25일 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큰 변화를 통한 혼선 대신 일단 기존체제를 존중하면서 정상화를 꾀하자는 쪽을 택한 것』으로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자구노력차원에서 채권단에 제시한 기아농구단 매각문제는 채권단과 협의해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회장은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는 나와 이종대 그룹경영관리단 사장, 박제혁 기아차사장, 채권단 대표 등 4∼5인으로 구성되며 사외이사제가 도입되는 내년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임원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작다는 지적이 있는데. ▲보기 나름이다. 일부에서는 「기아 역사에서 찾기 힘든 빅뱅」이라고도 표현했다. 부도유예 기간중 많이 나갔고 당분간 큰 변화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다는 판단이 서 규모를 줄였다. 대신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엄격한 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 연말까지 추가 임원 감축은 없다. ­이례적으로 9개차종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는데 소감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재건을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니밴 카니발과 슈마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기아의 저력을 확인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밝힌 경영위원회의 윤곽은. ▲나와 이종대사장, 박제혁사장, 채권단 대표 등 4∼5명으로 구성돼 민감한 사안을 협의하게 된다. 사외이사제가 도입되는 내년에는 경영위원회가 더욱 확대, 노조대표 등도 참여하게 된다. ­IMF금융지원을 계기로 「기아 공기업화 백지화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기아의 사례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법정관리와 차원이 전혀 다르다. 우리가 먼저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 해서 대응할 자료수집까지 마쳤다.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보너스 지급 등 임직원 사기진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고통은 분담해야 한다. 기아에 자금이 물려 경영이 어려워진 종금사 사장을 오늘 만났는데 사정이 딱했다. 아직도 가는 곳마다 빚쟁이다. 5백50억원에 달하는 세금납부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협력업체들도 아직 어려움을 벗지 못했다. 기아가족들이 그동안 어려웠다는 것은 안다. 또 보상도 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차 많이 파는 일에만 주력했으면 한다. 현재의 고통이 기아의 새로운 도약으로 보상받기를 바란다. 진회장은 25일 예정에 없던 기아자판 사장 이취임식에 참석, 『좋은 차를 만들어 놓고 못팔면 무슨 소용이냐』며 『판매확대를 위해서라면 회장과 사장을 이용해도 좋다』며 판매확대를 독려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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