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의 삼성 변화 버전 2.0 ③] "변화하는 경쟁 패러다임 맞춰 글로벌SW 기업 비전 제시를"

■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언

/=연합뉴스

"삼성전자를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로 이끌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을 소프트랜딩(연착륙)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빠르고 과감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삼성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영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는 흐름에 맞춰 이 부회장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경영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의 '패러독스 경영'을 분석한 '삼성 웨이'의 저자인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화와 소프트웨어 중시 경영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 부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마인드와 네트워크"라며 "인수합병이든 전략적 협업이든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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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건희 회장 시대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다면 이 부회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현 상황에 맞게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도 소프트웨어와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 회장이 신경영을 주창하며 양적경쟁을 질적경쟁으로 전환시켰듯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글로벌화를 체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방향을 제시하고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시점에 그룹 경영을 맡은 것이 이 부회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해낼 경우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전 삼성 계열사 사장은 "모든 경영자는 취임 당시 실적이 나쁜 것이 좋지만 이 부회장은 좋을 때 들어가 역할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룹의 소프트랜딩 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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