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3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 분기대비 0.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 예상과 같은 수치다. 이로써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3년 2·4분기(전기 대비 0.4%)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전문가 예상과 일치하는 1%를 기록했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2·4분기에 전기 대비 0.1% 증가해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된 데 이어 3·4분기에 0.2%, 4·4분기에는 0.3%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여왔다.
1·4분기에 유로존 경기 회복세를 이끈 것은 지난해 성장률이 정체됐던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유로존 2·3위 경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GDP는 올 1·4분기에 각각 0.6%와 0.3% 증가해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인 0.1%와 0%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지금까지 유로존 경기를 이끌어 온 1위 경제국 독일의 성장률은 0.3%에 그쳐 전 분기(0.7%)와 전문가 예상치(0.5%)를 모두 밑돌았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지난해 4·4분기 -0.4%의 역신장을 한 데 이어 1·4분기에도 -0.2%에 그쳐 기술적 침체에 돌입했다.
1·4분기에 유로존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은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과 그에 따른 유로화 약세, 유가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WSJ는 독일에만 집중됐던 경제 성장세가 다른 주요국들로 확산되면서 올해 유로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WSJ는 높은 실업률과 정부 및 기업 부채 문제, 기업투자 부진 등에 발목이 잡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로존 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0%)와 이전치(1.1%)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