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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최지은(31)씨는 최근 소셜커머스에서 혼수 그릇으로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 제품을 구입했다. 간결한 디자인에 그릇의 색과 크기도 다양해 굳이 세트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몇가지 단품만으로 충분히 믹스 매치해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거실 가구로 연한 회색의 패브릭 소파를 골랐고, 포인트 소품으로는 스칸디나비아 패턴으로 불리는 민트색 삼각 무늬 원단 쿠션을 샀다. 최씨는 "그릇은 이딸라와 로스트란드, 가구는 패브릭과 원목을 사용한 북유럽풍 제품을 선택했다"며 "색상이 차분하고 모양새도 요란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인테리어·주방ㆍ생활용품 등 구입시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자인 선진국으로 꼽히는 북유럽산 상품들이 유통업계에 몰려오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들은 디자인외에도 복지·교육 선진국의 여유, 힐링 등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들어 백화점이나 인터넷몰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홈쇼핑, 소셜커머스 등에서도 인기 상품군으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20일 올 상반기 중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 등 북유럽 주방용품을 대거 들여올 예정이다. 이딸라는 몇년전만 해도 일부 여성층에서만 인기였지만 최근 들어 미혼 여성이나 신혼 부부까지 많이 찾으면서 대중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 팀장은 "스칸다니비아식 교육 등 북유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소비 문화로 확산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북유럽 스타일의 생활용품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해 10월 창립기념행사 때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스웨덴산 기저귀 '리베로'는 프리미엄급 상품임에도 하기스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했고, 지난 겨울 PB로 내놓았던 스카디나비아 패턴 의류는 일반 의류에 비해 20% 정도 더 팔렸다.
홈쇼핑업계도 북유럽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샵은 오는 23일 18시간 연속 북유럽 특별방송을 내보낸다. 핀란드 잡화인 '핀에스커'를 비롯해 핀란드 침구 '스칸노', 노르웨이 패션 '스코노', 북유럽 9박10일 여행 등 관련 상품 8개를 신규 론칭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따뜻한 감성과 자연과의 조화 등 북유럽 스타일이 삶에 지친 현대 도시인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북유럽 스타일은 소셜커머스의 '핫딜' 상품으로도 인기다. 스웨덴산 '로스트란드''호가나스', 핀란드산 '아라비아핀란드' 등 주방용 뿐 아니라 북유럽풍을 지향하는 중소기업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들이 쿠팡, 티몬, 위메프 등에서 연일 인기 품목으로 팔리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북유럽 상품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어디든 잘 어울리는 편안함 때문에 젊은층에게 인기"라며 "병행수입 경로를 거친 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