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경제성장 보다 물가안정을 중요시 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중동ㆍ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식료품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ECB의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빨리 깨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ECB의 위르겐 스타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소재 괴테 대학 회동에서 “유로권(유로화 통용 17개국) 물가상승률이 지금의 평균 2.4%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올해 내내 2%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B는 물가상승 억제목표치는 2%다.
스타크의 발언은 1.0%인 ECB의 기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CB의 로렌조 비니 스마기 통화정책이사도 같은 날 홍콩 비즈니스 회동에서 “글로벌 불안요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산물 가격 강세가 일시적이 아닌 항구적인 현상이 될지 모른다”며 “유로권 성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상승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8일 그는 ECB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타나시오스 오르파니데스 정책이사도 2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유로권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 미만 수준을 예상보다 오래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