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사람들이 다시 모인다. 다음달 10일까지 마무리 해야 하는 내년도 시예산안에 그의 주요 공약 및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기획조정실 등 예산 관련부서의 업무보고에서 시 예산 수립과정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꾸려 참여시키라고 지시했다.
자문단은 박 시장을 당선시킨 ‘희망캠프’의 정책 담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으로 이번 캠프에서 정책자문단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김수현 세종대 교수를 비롯해 복지·주거·도시계획·환경·교통·여성 등 10개 분야를 담당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자문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캠프 정책 팀을 이끌었던 서왕진 박사는 박 시장의 정책특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새롭게 구성되는 정책자문단을 총괄 지휘할 계획이다.
새 자문단은 구성이 끝나면 시 기획조정부서와 함께 내년도 예산안에 박 시장의 공약 사항을 반영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또 상설적으로 운영돼 시의 2014년 중기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참여한다. 한강르네상스 등 전면 조정이 필요하거나 민감한 특정 사업들은 사업조정위원회 등 별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책자문단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시의회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예산안 마련 과정에서 자문단의 적극적인 개입이 자칫 시의회의 고유권한인 예산심의 기능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하듯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문단 구성에 있어 시장과 시는 합의가 됐고 시의회만 남아 있다”며 “자문단이 꾸려진 후 연석회를 여는 방법으로 지역구 사업을 조정할 수 있는 시의회가 개입하는 3자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취임 후 맞은 첫 주말에 친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29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 페스티벌’에 참석 시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즉석 떡볶이 모임도 가졌다. 박 시장은 30일 개인 일정으로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오찬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