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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화려한 한복에 이런 비밀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시민 표정·여야 반응] 신뢰·화합 메시지 담은 '패션정치학'<br>검은색 코트 입고 현충원 참배 → 취임식선 밀리터리룩 → 청와대 들어설 땐 한복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열리는 나무'에 참석해 국민들의 희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글을 읽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한국일보=조영호기자


박 대통령 화려한 한복에 이런 비밀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시민 표정·여야 반응] 신뢰·화합 메시지 담은 '패션정치학'검은색 코트 입고 현충원 참배 → 취임식선 밀리터리룩 → 청와대 들어설 땐 한복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열리는 나무'에 참석해 국민들의 희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글을 읽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한국일보=조영호기자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의 첫 대면에서 신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그린(green)' 컬러의 밀리터리 룩을 선택했다. 박 대통령은 양장과 한복을 적절히 선택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정치적 행사의 패션을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25일 박 대통령은 올리브 그린색 코트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 연단에 올랐다. 코트 소매를 통해 초록색 카디건이 때때로 비치는 가운데 파스텔 계열의 연보라색 스카프가 포인트로 매치됐다.

이날 박 대통령의 코트는 올리브 그린색으로 군복에 자주 사용되는 카키색과 흡사한데다 세련된 차이나칼라를 차용했고 허리 라인을 살린 슬림한 스타일로 전체적인 인상은 부드러움을 가미한 밀리터리룩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평소 브로치를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하는 박 대통령은 이날도 코트 위에 스카프와 같은 색 계열인 나비 모양 브로치를 달았다. 이 브로치는 2011년 5월 당시 대통령 특사로 유럽 각국을 순방했던 박 대통령이 포르투갈 대통령을 예방할 때 흰색 상의 위에 부착했던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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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취임식 전후 열린 행사에 따라 적재적소에 맞는 옷을 선택해 패션 센스를 또 한번 발휘했다.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길에 나섰을 때는 심플하게 디자인된 검은색 코트에 회색 스카프를 매칭해 엄숙한 모습을 연출한 데 이어 취임식 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는 민족 고유의 한복을 선택해 민족 정통성을 강조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박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입성 과정에서 입은 한복은 금색의 무늬가 연속적으로 새겨진 붉은색 두루마기와 무늬 없는 푸른색 치마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문양과 색배치가 동일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 옷차림에 대해 장동림 덕성여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최근 북핵 문제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밀리터리룩을 선택해 국가 안보를 중요시할 뿐 아니라 신뢰감을 심어준다는 메시지를 담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트 색과 보색으로 대비되는 스카프와 나비모양 브로치를 고른 것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옷차림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어 "(양장의 경우) 여성적인 이미지보다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로서 부각될 수 있도록 신경 쓴 복장"이라며 "반면 한복은 여성 대통령의 상징성을 살려 화려하고 단아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피현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스타일링을 이번 패션의 특징으로 꼽았다. 피 디렉터는 "당선 이후 박 대통령이 화려한 컬러의 원색 코트를 입어 포인트를 줬다면 오늘은 무게감이 있을 뿐 아니라 융합과 통합ㆍ희망의 뜻을 담은 그린계열 색상을 선택했다"며 "스커트가 아닌 바지를 선택해 리더십을 강조한 점, 어두운 색상의 코트지만 금색 버튼을 달아 화려함을 놓치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취임식 행사를 지켜본 시민 김희주씨는 "패션외교를 벌이는 해외 정상처럼 박 대통령께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멋을 앞으로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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