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아마존 직장문화' 우린 어떻게 봐야 하나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직원들끼리 상호비판을 하게 해 견디지 못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둘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한 곳이라면…" "그래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보수를 준다면 그만한 스트레스쯤이야. 게다가 누가 강제로 다니라고 했나?"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업체 아마존의 직장문화를 둘러싸고 국제적 논란이 한창이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16일 직원들을 가혹한 경쟁으로 내모는 아마존의 적자생존과 정글식 직장문화를 1면 머리기사로 고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상사에게서 오는 심야 e메일부터 유산한 다음날 출장길에 올라야 했던 사례까지 들춰가며 아마존의 비정한 직장문화를 비판했다. 특히 동료들 간의 가혹한 상호비판과 고자질이 일상사가 된 비인간적인 경영방법이 비판의 초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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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의 유력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날자 사설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노예가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를 두둔하고 나섰다. FT는 그럼에도 직원들이 아마존을 떠나지 않는 것은 회사의 업적과 성과급에 참여할 수 있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현재 이 논란은 NYT가 관련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SNS)상의 증언 등을 추가 공개하면서 재반박에 나서 결말은 미지수다.

물론 직업관이나 직장 규범이 다른 서구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직장문화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마존 못지않게 경쟁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가 지배하는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어느 것이 낫다기보다는 직장인 개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닐까. 그 점에서는 FT의 결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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