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태양폭풍 등 재난 대비" 태양활동 연구 본격화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013년으로 예고된 태양활동 극대기의 우주재난에 대비, 태양우주환경 연구분야의 국제적 연구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태양활동은 지구에 근접한 우주공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그 중에서도 태양풍은 더욱 그렇다. 지구를 약 초속 500㎞의 속도로 지나며 지구 자기장을 흔들어 놓고 복사층으로 에너지를 퍼붓기 때문이다. 이는 위성의 궤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물리적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태양활동 연구에 본격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지구 근접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분출 현상, 즉 코로나 물질 방출(CME) 연구로 천문우주 분야의 국제적 주도그룹으로 인정 받고 있는 천문연이 연구영역을 확대해 국제협력을 통한 고분해능 태양관측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천문연은 이미 태양의 고분해능 영상과 스펙트럼을 기존 분광기보다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고속 태양영상 분광기(FISS)를 개발, 본격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태양의 미세구조까지 관측이 가능해 태양폭발의 원인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FISS는 지난 2005년부터 천문연과 미국 뉴저지공과대학이 공동 개발한 세계 최대 태양망원경인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빅베어 태양천문대의 '신태양망원경(NST)'에 채용돼 있다. NST에는 천문연이 개발한 태양 영상이동 보정장치 기술도 적용돼 있으며 향후 세계 최고 분해능인 0.08초의 각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에 있는 사람의 손에 있는 구슬의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의 고해상도다. 천문연은 이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3년 태양활동 극대기의 우주재난에 대비한 태양우주환경 연구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천문연은 NASA의 최신 태양활동 관측위성(SDO) 자료를 실시간 공급 받는 동시에 수신된 우주환경관측위성 자료를 NASA에 공급하게 된다. 양 기관은 또 연구인력 교류를 필두로 한 연구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특히 천문연은 NASA의 SDO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하기로 했으며 NASA는 SDO 자료의 저장∙활용∙배분을 위한 데이터 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한다. 또 NASA가 2012년 발사 예정인 방사선대 폭풍 관측위성(RBSP)의 관측자료 수신시스템도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천문연과 NASA는 이 같은 협력에 힘입어 2013년께 전세계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통신장애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한 천문연 태양우주환경그룹장은 "SDO는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태양관측 위성으로 고해상도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한다"며 "올해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마치고 국내는 물론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에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