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봐 데이터 요금 걱정 없고
스마트DMB 앱은 깨끗한 화질에 친구와 대화 가능한 SNS 기능도
HD급 영상 원하면 포털 앱으로
지상파3사 생중계 고화질 지원서 놓친 장면 바로 확인·문자중계까지
축구전문가와 쌍방향 토크도 재미
색다른 콘텐츠 담은 개인방송
곰TV 한국 모의 경기 게임 마련
아프리카TV는 BJ들 창작중계에
의리남 김보성 '먹방 응원전'도 준비
#. "경기 시작 휘슬 삑, 나는 교통카드 삑." 지난 15일 KBS '개그콘서트'를 보던 이우진(28)씨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개그에 크게 공감하며 웃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도 3일 뒤에 펼쳐질 월드컵 한국전 첫 경기를 출근길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이윽고 18일 오전7시. 서울 광화문과 강남 일대는 붉은 악마의 응원 물결로 한껏 달아올랐다. 덜컹거리는 소음이 응원 소리를 대신한 지하철도 마찬가지였다.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에 온 신경을 집중했고 골이 터지자 지하철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2014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는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시차는 12시간. 무승부로 끝난 러시아전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본선 경기도 새벽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모두가 잠잘 시간에 TV를 켜자니 눈치가 보이고 출근 시간과 겹치는 경기는 반밖에 못 보고 나오게 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애가 탄 축구 마니아들의 고민을 손안의 TV가 한 방에 해결하고 있다.
◇출근길 월드컵 시청은 무료 DMB가 대세=스마트폰에서 손안의 TV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월드컵 시청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동 중에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데다 데이터 요금 부담까지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 한 경기(90분)를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HD급 화질로 시청할 경우 소모되는 데이터는 약 1.5기가바이트(GB)에 달해 데이터 요금 폭탄을 피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지상파 DMB에 쏠리고 있다.
지상파 DMB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차량용 내비게이션에서 시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안드로이드 가입자는 93.4%에 달해 약 3,500만명이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단 애플의 아이폰은 지상파 DMB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아 시청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애플 이용자들도 아이폰용 DMB 수신기를 따로 구매하면 손쉽게 DMB를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수신기를 구매한 후 앱스토어에서 구동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된다.
지상파 DMB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스마트 DMB 2.0'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다. 스마트 DMB는 경제적인 데이터 소모로 기존 대비 최대 4배가량 개선된 화질의 월드컵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지상파 DMB 시청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화질 문제를 해결한 것. 또 스마트 DMB 2.0 앱은 TV를 시청하면서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과 시청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지상파 DMB의 시청률 급상승은 모바일 IPTV 서비스의 월드컵 방송 '블랙아웃(송출중단)' 사태도 한몫했다. 월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와 유료 방송사업자 간의 재송신료 갈등으로 CJ헬로비전 '티빙', SK텔레콤 'B tv 모바일',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U+HDTV' 등 모바일 IPTV들에서는 축구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단 지상파 3사가 직접 운영하는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에서는 시청할 수 있다.
◇HD급 화질의 생생한 중계를 원한다면 포털 앱으로=모바일 IPTV와 달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월드컵 특별 페이지에서는 전 경기 생중계는 물론 다시보기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에서 접속이 가능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춰 지상파 3사의 중계를 골라 볼 수 있다. 화질도 세 가지로 최대 HD급 영상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방송 중계뿐만 아니라 기존 문자 중계를 강화한 타임라인 방식의 중계도 병행한다. 타임라인 중계는 골이나 선수교체·경고·퇴장 등 주요 경기 이벤트를 시간대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박문성·서형욱 해설위원, 차두리 선수 등 축구 전문가가 만드는 칼럼과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이 그리는 브라질 월드컵 축구 만화도 특별 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고 있다.
다음도 중계창에서 놓친 장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미니뷰어', 캐스터와 해설자 정보를 보면서 방송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채널 선택'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 기본 뷰, 멀티 뷰(4분할 화면), 팝업 뷰 등 다양한 시청 모드와 상황 종료 7분 이내에 업데이트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지원한다.
이 밖에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연재는 물론 7명의 축구 전문기자들과 네티즌의 질문에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직접 답변을 달아주는 쌍방향 칼럼 '차붐, 질문 있어요'와 배성재 SBS 캐스터가 브라질 현지에서 전하는 SNS 형태의 콤팩트 칼럼 '따봉통신' 등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색다른 월드컵 콘텐츠 개인방송에 다 있다=인터넷 미디어 곰TV는 네오비앙에서 개발한 온라인 축구 게임 '풋볼레전드'를 이용한 색다른 축구 방송 '풋볼레전드:미리 보는 한국 축구 대표전'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게임을 이용, 지난 러시아전을 비롯해 23일 알제리전, 27일 벨기에전의 모의경기를 진행한 후 축구 중계방송 형태로 제공한다. 중계는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김철민 캐스터가 맡았으며 곰TV 홈페이지와 곰eXP 앱, 유튜브, 푹 등에서 생방송 및 VOD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프리카TV는 공식 중계방송에 더해 BJ(방송 진행자)들이 자유롭게 펼치는 창작중계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축구 해설가 출신부터 '게임' '교육' '먹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BJ가 중계하는 방송을 통해 시청 중인 이용자들과 실시간 채팅으로 함께 소통하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또 아프리카TV는 한국 대표팀 경기마다 배우 김보성이 일반인과 함께 펼치는 '먹방 응원전'을 생중계하는 등 정보기술(IT) 기기들이 다양한 월드컵 시청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