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한국증시의 구원투수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억눌렸던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중국과 관련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지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예상보다는 덜 나쁘다는 것이다. 기대나 우려보다 실제 값이 어찌 되느냐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전 중인 중국지표는 한국 증시 안정에 힘이 되고 있다.


내부에서 한국 증시 상승의 원인을 찾는다면 새롭게 구성된 경제팀의 경기회복 정책에 대한 기대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일본과 인도 증시의 공통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다. 아베 신조 정권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경기활성화 정책 등이 그것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대외 리스크는 물론 세월호 사태와 인사 공백 등에 따른 정책 구심점 미비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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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성장정책을 통한 경기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경제팀은 강력한 성장정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기재부는 지난 7월 24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에서 '41조원+α'의 확장적 거시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정확대 정책에 11조7,000억원을, 금융 및 외환시장 강화·안정정책에 약 29조원을 배정했다. 재정확대 정책에는 재정집행률 제고(2013년 대비 0.5%포인트인 2조8,000억원)와 민간 선투자 지원(3,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8조6,000억원 규모의 민생지원 확대정책이 포함돼 있다. 또한 금융 및 외환시장 강화정책의 초점은 중소기업 등 금융지원 확대다. 이러한 신경제팀의 경기회복 정책은 하반기 한국 증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신경제팀은 내수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수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소비 촉진을 위한 꾸준한 소득효과 제공이다.

가계의 소득에는 임금·배당·부동산 및 금융투자 수입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감안해 신경제팀은 기업 유보금에 대해 과세를, 배당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한국 호의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는 우리보다 증시강세를 먼저 경험했던 일본과 인도의 경기회복 정책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노령화, 가계부채 증가, 청년층의 취업난 지속 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가계가 공생할 수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은 한국 경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임에 분명하다.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증시에 대한 투자유인도 발맞춰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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