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이인제변수」에 촉각/“지사직 내주사퇴” 대선행보 가속화

◎“후보교체론·독자출마” 양동작전/이대표 “타격 최소화”­DJ “신중”「이인제카드」가 이번 대선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이지사가 대선에 뛰어들 경우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민주당 조 순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4각 대권구도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이지사는 지난 3일 지사직 사퇴시기와 관련, 『내주 초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있는 신한국당 후보교체론에 대해 『후보교체를 포함한 당내의 산적한 어려운 문제를 가감없이 논의하는 것만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해 사실상 대선행보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지사는 「후보교체론」을 공론화시켜 이대표를 압박하는 동시에 신한국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출마 명분을 쌓는 등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더구나 YS 측근이면서 자금 동원력과 조직 관리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서석재의원을 비롯, 서청원의원 등 민주계 정발협 인사들과 자주 만나고 있으며 당내 「반리」세력과 연대는 물론 박찬종·이만섭·이수성 고문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대권포석을 위한 당내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지사는 특히 이번 대선 출마를 위해 필수적인 돈과 조직, 명분을 쌓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는데 자금의 경우 경기도내 주요 제조업체인 S, H그룹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을 확보했다는 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그는 또 조직의 경우 자파 지구당 위원장들과 신한국당내 영남권을 주축으로 한 민주계 정발협 구성원을 중심으로 신당창당을 준비중이며 대구·경북지역의 자민련 의원들과의 연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 이지사는 한길리서치 등 여러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나타난 30% 안팎의 자신에 대한 높은 국민지지율을 대권출마 명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지사는 특히 영남지역에서 40%를 웃도는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3김청산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경우 전국적인 고른 지지를 받아 대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지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한국당 이대표측은 이지사의 단독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이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추석 명절을 계기로 국민적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열중하고있다. 이대표는 지난 2일 대구·경북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사람을 막지 않겠다』고 말한데 이어 『당의 결속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과는 같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대표측은 또 최근 전·노 사면문제로 갈등이 노출된 YS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영남지역 유권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여권의 후보문제를 둘러싼 내부갈등에 대해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같은 변화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민회의 림채정정세분석실장은 이와관련,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문제는 김대통령이 겉으로 이대표를 지원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행동을 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대표 대신 이지사가 신한국당 후보로 교체될 경우 영남표의 응집을 노린 지역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많아 매우 두려운 상대로 느끼고 있다. 독자적인 집권가능성이 희박한 자민련과 민주당은 이지사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이지사 카드 등장에 따른 정치권의 합종연횡에 의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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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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