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복지엔 돈이 필요하고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왜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며 정치권의 복지 논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불우아동 후원 모임 ‘근혜천사’주최로 열린 ‘사랑의 바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건 사회적 관심”이라며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게 먼저고, 그 다음에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상황과 능력에 맞게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복지 정책의 뼈대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 논쟁이 재원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가 주목 받지 못하는 데 대한 경계로도 읽힌다.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표가 바자회에 기증한 종이공예상자 물품 4점이 추첨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았으며, 모금액 1,000여 만 원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에 전달됐다. 지난해 말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 1,000만 회 누적 방문자로 선정된 네티즌 6명도 행사에 초청돼 박 전 대표의 자서전을 받았다.
‘근혜천사’는 박 전 대표가 어려운 환경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돕고 싶다는 뜻에 공감해 2005년부터 그의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후원 활동을 하는 이들로, 회원 수는 현재 320여 명에 달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입장하면서부터 기자들에게 “인사만 드리고 지나갑니다”며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과학벨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오늘 일에는 관심도 없으시고…”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