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입자 5700명… 역모기지 정착하나

출시 4년만에 하루 5.7명꼴… 月평균 수령액 103만원


집 한 채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이 출시된 지 4년. 상품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자식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특유의 유교문화로 실패하는 듯하던 역모기지상품이 하루 평균 6명 정도 가입하면서 정착되는 모습이다. 주택연금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고령층의 공적연금 수혜 비중이 낮고 노후준비를 못한 고령층이 주택연금으로 자녀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려는 쪽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18일 "지난 2007년 7월 주택연금 출시 이후 하루 평균 5.7명이 가입해 11일까지 총 5,730명이 연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역모기지론인 주택자산전환모기지(HECM)가 1989년 출시된 후 4년 동안 3,529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62%나 많은 것이다. 미국은 주택 상속 관념과 부모의 자녀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유연함에도 역모기지론 가입 추세는 우리가 빠른 셈이다. 출시 후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평균 103만원이었으며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467만8,000원이었다. 50만~100만원이 39.4%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 수령자도 128명으로 2.2%를 차지했다. 담보주택의 평균 가격은 2억7,400만원이었다. 집값은 1억~2억원 미만이 30.6%로 가장 많았다. 제도상 최고액인 9억원짜리 주택소유자는 16명이 가입했다. . 가입자 평균연령은 73세로 가입기준 연령(60세)보다 13세 많았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세 이상이 돼서도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 '평생 배우자 보장'원칙에 의해 가입자 사망 후 배우자가 주택연금을 승계받은 사례도 124건이었다.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가 59.3%였고 여성 혼자 사는 가구가 32.5%, 남성 혼자 사는 가구는 8.2%로 홀로 사는 여성의 가입이 남성보다 4배가량 많았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가 낮기 때문이다. . 담보주택 소재지는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이 77.1%, 지방은 22.9%에 그쳤다. 실제 서울 강남 3구(서초ㆍ강남ㆍ송파)의 가입 비중은 지난 2008년 3.3%에 불과했지만 2009년 6.8%, 2010년 9.3%, 2011년 7월 10%로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파트가 전체의 81.3%로 단독주택ㆍ다세대주택ㆍ연립주택보다 월등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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