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향에서 온 피카소

스페인 말라가 피카소재단 소장<br>판화·드로잉 등 200여점 특별전

피카소의 '두명의 누드 여인(1946년작)' . /사진제공=피카소재단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천재성이 20세기 미술을 지배했고, 상대적으로 20세기 대부분의 화가들은 그의 그늘에 가려진 것처럼 보였다. 평론가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같은 대선배들의 계보를 잇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피카소가 기교, 독창성, 해학이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없었다"고 찬사를 보낸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양식과 매체를 변경해가며 많은 작품들을 제작했으나,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독창적이었고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천재적인 화가 피카소가 태어난 스페인 말라가로부터 그가 남긴 200여점의 판화ㆍ드로잉ㆍ도자기ㆍ삽화 등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오는 9월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0월1일부터 11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은 그의 고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직접 만나볼 뜻 깊은 기회를 선사한다. 지금까지 피카소 작품전은 국내에서만 29번 정도 열렸지만 그의 생가가 있는 말라가 작품들이 아시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남단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피카소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프랑코 독재 시절 피카소는 입국이 불허됐지만 종종 '불법'으로 말라가에서 휴가를 보내다 가곤 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1988년 2월 말라가 시의회는 피카소 생가에 피카소재단을 설립하고 피카소 생가박물관을 짓기로 결정한 후 재단은 피카소 작품 총 800여점을 수집,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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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다양한 기법의 판화, 드로잉, 도자기, 삽화 등 피카소의 예술분야를 아우르는 200여점의 주요작품들과 그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는 100여점의 역사적 사료들로 꾸며진다.

1905년부터 1971년까지의 주요 작품들을 피카소의 연인들, 인간에 대한 탐구, 자연에 대한 해학, 삽화가 피카소 등 4개의 큰 주제로 구분했다. 소주제로는 ▦피카소의 연인이자 화가였던 프랑수아즈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자 아내인 자클린 ▦피카소 그림의 꾸준한 도상학적 주제인 '여성성' ▦피카소가 좋아한 시인 공고라의 시 ▦남성의 얼굴 ▦누드 ▦카르멘 등 14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피카소는 판화 작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는데 드라이포인트, 에칭, 석판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의 판화 2000여점을 제작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판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살로메''안락의자에 앉은 여인''마담X의 초상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피카소재단 소장품에 그의 유화 작품은 없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만나지 못한다.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학생 1만원, 유아 8,000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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