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추가 매수여력 얼마나 되나

최근 주가상승을 선도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까. 단기급등에 따른 잠재 매물과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대기 매도세력도 만만치 않아 외국인 순매수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가 주식시장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달러화 약세 및 엔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화 표시 자산투자에 집중하던 국제 투자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주가지수를 매입한다는 차원에서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순매수 규모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ABN 암로증권 서울지점 송동근 이사는 『최근 접촉한 대부분의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으나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전한다. 그는 따라서 『최근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투자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한국 주식을 일부 채워넣자는 식의 접근』이라고 진단하며 『브라질 외환위기등 중남미 사태이후 미국등 선진국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이달도 10월과 비슷한 규모의 매수 강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은 현재까지 한전, 삼성전자, 국민은행등 일부 대형우량주에 국한돼 있다. 실제로 한전의 경우 지난 10월26일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150만주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이 기간동안 166만주의 순매수를, 국민은행은 2,150만주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주식시장을 산다는 의미에서 지수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여유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여타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최근 매매패턴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외국인투자가들은 일정한 가격대를 지목해 매수주문을 내놓고 있으며 이 가격대 이상에서는 매수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한다. 쉽게 말해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의사는 있지만 그렇다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확보할 의사는 없다는 이야기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주식을 매입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중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연기금 및 뮤추얼펀드가 대부분』이라며 『이들 펀드는 투자결정이 이뤄지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하지만 헤지펀드처럼 무리하게 추격매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 및 엔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수는 지속되지만 이 같은 매수세는 국내 경기에 대한 회생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주가지수 연동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일부 대형 우량주에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김형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