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는 3.5원 오른 1,126.5원...3개월 만에 최고
그리스 사태로 원화와 엔화가치가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원·엔 환율이 8원 급등(엔화 대비 원화 약세)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원화는 약세를 보인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6일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원 19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7원 85전 올랐다. 이는 3월 31일(923원 81전)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에 공개된 그리스 긴축협상안 국민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그리스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50전 오른 (달러대비 원화 약세) 달러당 1,126원 5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3월 18일(1,129원 90전)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3엔대에서 122엔대 초반으로 하락(달러대비 엔화 강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그리스 관련 협상이 계속 예정돼 있어 서울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에는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7일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이 열려 협상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원·엔 환율은 상승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위험자산인 원화가치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있어서 원·엔 환율은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