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결핵, 뿌리 뽑는다

보건당국, 4월부터 직접복약확인 시스템 시범사업<br>서울·제주 등 5곳서 우선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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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미열 증세로 병원 찾았다가 '깜짝'
결핵, 뿌리 뽑는다보건당국, 4월부터 직접복약확인 시스템 시범사업서울·제주 등 5곳서 우선 실시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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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기침과 미열 증세로 찾은 병원에서 결핵 진단을 받은 김 모씨(32.)는 지난주부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지 않고 있다. 김 씨는 "병원에서는 최소 6개월은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약을 먹은 후 얼굴 등에 부스럼이 나고 몸이 부어 신경이 쓰였다"며 "1달 전부터 기침 등 증상이 사라져 다 나았다고 판단해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거의 없어진 질병으로 알려진 결핵이 유독 한국에서는 활개를 치고 있다. 국내 환자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는 약제 복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이 크다. 김씨처럼 나은 것 같다고 중간에 약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결핵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건당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직접복약확인(DOT)'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사업에 나선다.

DOT(Directly Obbserved Threatment)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결핵조기퇴치 전략으로 치료 성공률을 현저하게 높이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WHO 국제 표준으로 등록된 DOT는 요원이 방문하거나 환자가 의료기관에 내원해 약 복용을 직접 대면 확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와 결핵연구원 등이 제주도내 일부 보건소 및 민간병원과 서울ㆍ강원ㆍ대구ㆍ충북 등 4개 지역 일부 보건소에서 우선 실시하는 '한국형 DOT'는 ▦대면 형식으로 직접 확인하는 '표준형 DOT' ▦디지털복약기를 이용한 'dDOT'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mDOT 3가지 방법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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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연구원 측은 "표준형 DOT로만 진행할 경우 요원 한사람당 1일 6~7명의 환자밖에 관리하지 못해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mDOT의 경우 외국에서도 성공 여부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한국형 DOT' 도입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제내성 결핵'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성결핵은 1개 이상의 결핵 치료제에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결핵균에 감염된 경우를 말하며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의 1차 치료 약제 모두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치료 성공률이 50%에 불과하고 다제내성 결핵이 발전하면 어떠한 항결핵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결핵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김희진 결핵연구원장은 "결핵은 꾸준히 치료만 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등으로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형 DOT를 통해 환자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도록 해 결핵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결핵에 걸린 신규환자수는 4만878명으로 집계돼 2008년 3만4,157명을 기록한 이후 4년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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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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