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2조3,689억 상환압박… 사채시장도 “꽁꽁”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12월중 회사채 만기가 일반사채 및 전환사채를 합해 총 2조3천6백89억원에 이르고 있어 연말 상환압박에 따른 기업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2월중 회사채 만기는 일반사채가 1조2천4백40억원, 전환사채(CB) 미전환분이 1조1천2백49억원 등 총 2조3천6백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사채 미전환분은 상장CB기준으로 사모전환사채 및 해외전환사채를 포함할 경우 12월만기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회사채 차환발행을 통해 만기물량을 상환하려 하고 있으나 5대그룹 이외의 기업들은 채권시장에서 거래자체가 되지 않아 심각한 상환압박을 받고 있다. 전환사채역시 대부분의 만기종목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아 현금상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채권시장이 붕괴상태여서 차환발행을 통한 만기물량 상환은 꿈도 꿀 수 없다』며 『예년에는 회사채 시장이 막히면 기업어음(CP) 발행, 당좌대월 등을 통해 상환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들 자금조달수단마저 사실상 봉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사채시장을 통해 상환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나 5대그룹을 제외하고는 금리를 불문하고 사채시장에서마저 자금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