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는 못버텨"… 발빼는 개인

이달 2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4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서둘러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2,0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기관이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700억원대로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로써 최근 이틀간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내던진 순매도 규모는 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0일 무려 1조5,559억원어치의 주식을 저가매수한 것을 비롯해 조정이 시작된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무려 3조2,167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예탁금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22일 기준으로 20조3,2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17조2,814억원) 보다 3조원 이상 많은 것이며 3거래일 전인 17일(19조6,845억원)과 비교해도 6,406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 규모도 이날 1,099억원이 더 늘어 사흘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신용융자 잔고의 경우 22일 117억원 감소한 5조2,892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불안으로 증시에서 빠진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투자대안 부재로 증시 주변에서 겉돌고 있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1,700대까지 주저앉는 등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섣부른 추격매도는 자제하고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좀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이 하향되고 있다고 해도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과매도권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격 매도 보다는 시장 안정 이후의 대응 전략을 생각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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